인천 화수동 ‘민들레 국수집’(대표 서영남) 10주년 미사가 열린 2일 오전 11시, 국수집은 그 어느 때보다 축제 분위기로 들썩거렸다.
노숙인 ‘VIP 손님들’이 100명 넘게 참석했고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와 박요환 신부(교구 사회사목국장), 제정원 신부(교구 대외협력위원장) 등 사제단, 수도자와 평신도 40여 명이 발 디딜 틈 없이 국수집을 가득 메웠다. 서영남(베드로) 대표의 동생인 성바오로수도회 준관구장 서영필 신부도 ‘형’을 찾아와 축하했다.
10주년 미사를 주례한 최기산 주교는 강론에서 “서영남 대표는 지금까지 하느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모든 이의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책임감을 갖고 민들레 공동체를 이끌어갈 과제를 안고 있다”며 서 대표의 아내 강 베로니카씨와 딸 서희(모니카)씨에게도 “시대가 요구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사 중에 3월 2일 문을 연 ‘어르신들을 위한 민들레 국수집’ 축복식도 거행됐다. 어르신들을 위한 민들레 국수집은 치아가 약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국수집’이다. 최 주교는 이날 3주년을 맞이한 민들레 진료소를 위해 의술을 나누고 헌신한 조순구·김형길·정준호 교수 등 의료진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
수많은 은인들의 후원과 봉사로 하루 400~500명, 10년 동안 약 100만 명이 민들레 국수집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고 각박한 세상 안에서 따뜻한 인간의 온정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