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본당, 수익금 전액 '마음자리'에 전달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성당(주임 이창준 신부). 각종 옷가지와 생필품, 먹거리 등이 성당 마당에 한가득 펼쳐져 발 디딜 틈이 없다.
일일장터를 방불케 하는 이날 행사는 본당이 마련한 '사랑의 나눔 잔치'다. 소외된 이웃을 위하고, 나눔을 통해 주님 안에 이웃과 함께하자는 취지로 본당이 1년에 2차례 개최하고 있는 연례 바자다. 신자들은 5회째를 맞는 이날 나눔 잔치를 위해 지난 사순시기 동안 자신의 물건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이날 나눔 잔치의 흥겨움을 더하기 위해 가격이 제법 비싼 예술 작품은 경매를 열어 판매하기도 했다.어느덧 3년째 접어든 나눔 잔치에서 신자들은 공동체가 하나 된 기쁨을 느끼고, 나눔의 힘을 절감하고 있다.
본당 사회사목분과위원회 민혜경(도로테아) 위원장은 "나눔 잔치도 다섯 번째에 이르다 보니 몇몇 신자들은 더는 내놓을 물건이 없다며 농담 섞인 말을 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모인 정성이 이웃에게 큰 힘이 되는 것에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어 덩달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창준 주임신부는 "나눔 잔치는 신자들이 늘 이웃과 함께해야 함을 마음에 새기고, 어려운 곳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교회다운 축제"라며 "나눔 잔치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해 기쁨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나눔 잔치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미혼모자 시설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마음자리에 전달됐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