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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교구사목교서입니다.




 

2010년도 교구 사목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교구의 모든 본당과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한 해 동안 “신앙의 터전인 가정”을 사목목표로 설정하여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교구민이 다함께 노력하였으며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사목적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세상과 유리될 수 없고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마태 5,13-16). 따라서 올해 2010년의 사목목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로 정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물질중심의 삶이 팽배하여 다른 모든 가치관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입니다. 또한 물질 우선의 극단적인 가치관은 가난과 부의 양극화 현상의 심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나만, 우리만 괜찮으면 된다는 이기심과 배타적인 자세는 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킵니다. 우리가 자기만족만을 위해 살려고 한다면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고 갈등은 깊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우선적인 과제는 상호불신과 반목, 분쟁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계층간의 갈등을 통합하고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통합과 일치는 모든 이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평화로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서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고 양보하며 포용할 때에만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의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교회는 일치와 화해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에 참된 가치와 평화를 심어 주고 증거해야 합니다.

“내가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 13,34)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교회는 사랑의 신비를 살고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시대는 신앙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교회가 2010년도에 가야할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교회는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교회의 존재 목적인 선교 역시 초대교회가 그랬듯이(사도 2,42-47)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삶의 실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신앙인들은 각자 생활의 증거와 말씀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특히 신앙인들은 청소년과 어린이 교육 및 노인문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더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 교회는 스스로가 끊임없이 변화와 쇄신의 을 걸어가야 합니다. 쇄신과 변화는 하느님의 뜻이며 동시에 현대 사회 안에서 교회가 찾아가야할 길입니다. 더불어 본당 사제들은 2009년 6월 19일부터 시작된 ‘사제의 해’를 맞이하면서 사제들의 주보성인이신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을 본받아 예수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목적 노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또한 신앙인들은 문화 복음화에 힘써 세속 문화를 복음화의 가치로 변화시키도록 노력합시다. 사회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시대의 요구를 잘 알아듣고 이를 사목에 반영할 때, 교회를 통하여 세상은 변화하고 쇄신될 것입니다.

셋째, 우리 신앙인들은 각자 자신의 삶의 자리인 가정과 직장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고 우리 사회의 물질중심․쾌락․소비주의․반생명 문화를 그리스도의 가치관으로 변화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부여하신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죄스럽게 하는 세상의 제도나 조건이 있다면 정의의 규범에 일치하도록 개선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더불어 교구가 시행하고 있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실천합시다.

모든 신앙인은 세속을 향하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생명의 증인이어야 하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표지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바로 여기서 다함께 또는 각자의 몫을 따라 영신적 열매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갈라 5,22). 아울러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의 권리를 되찾아 그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돌보고 보살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회의 사명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이 세상에 건설해야 할 하느님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입니다. 모든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우리 사회에 구원의 빛으로 더 밝게 빛을 비추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은총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2009년 10월 8일

   

천주교서울대교구 교구장 추기경 정 진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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